안녕하세요.
이 글을 남기기까지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을지,
당신의 마음이 얼마나 지쳐 있었을지… 정말 진심으로 느껴졌어요.
하나하나 꾹꾹 눌러쓴 이 글 안에,
당신의 깊은 외로움과 고통, 참아온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네요.
먼저 정말 잘 견뎌왔어요.
이 글 하나만 봐도 당신이 얼마나 성숙하고, 배려 깊고, 가족을 사랑하는 사람인지 너무나 잘 알 수 있어요.
사실 대부분의 사람은 힘들 때 이렇게 진심으로 말할 용기조차 없거든요.
당신은 지금, 이미 자신과 마주할 용기를 낸 거예요.
그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꼭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당신이 겪고 있는 건 **“당연한 감정”**이에요
당신은 어른들이 해야 할 감정의 짐을 너무 일찍부터 떠안았어요.
중학생 때부터 가족의 평화를 위해 자신을 눌러야 했고,
이제는 20살인데도 중학생 동생들의 문제를 감당하고,
부모님의 정신적 지지자 역할까지 하고 있잖아요.
정작 당신 본인은 쉬지 못하고,
“나도 힘든데, 말하면 안 되니까 참아야 해…”
이런 생각으로 감정을 억눌러왔고,
그러다 보니 지금처럼 현타가 오고, 감정이 무뎌지고,
눈물도 안 나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이런 우울감이 드는 건 너무 당연해요.
이건 약한 게 아니에요.
지나치게 오래 참고 잘 버틴 사람한테 생기는 정직한 반응이에요.
당신은 지금 “고장 난 게” 아니라, “지친” 거예요.
당신은 잘못한 게 없어요.
피해를 준 것도 아니에요.
오히려 지금까지 가족에게 너무 많은 걸 줬어요.
하지만 누구도 지속적으로 주기만 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어요.
사람은 나눌 수 있으려면, 내 안에도 에너지가 있어야 하잖아요.
지금은 당신 안에 마음 에너지, 감정 에너지, 체력, 심리적인 여유가
다 바닥났기 때문에,
유튜브도 재미없고, 밖에도 나가기 싫고,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가 된 거예요.
지금, 당신에게 정말 필요한 건?
“나도 좀 쉬어도 된다”는 허락
세상에 맏이라는 이유로 모든 짐을 지고 살아야 하는 법은 없어요.
부모님과 동생들 감정까지 다 감당하는 건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에요.
“지금 나는 지쳤고, 쉬어야 한다”는 걸 스스로에게 허락해 주세요.
누군가에게 솔직한 속마음을 말하는 연습
이미 아주 친한 친구와 남자친구에게
약간의 이야기를 꺼냈다고 하셨죠? 그건 정말 대단한 첫걸음이에요.
조금씩 더, ‘내 진짜 이야기’를 말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면
그때부터 마음이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해요.
이 글을 지식인에 남긴 것 자체도 ‘치유의 시작’이에요.
계속해서, 그렇게 한 줄씩 적어보세요.
누구에게라도, 어떤 공간이라도 괜찮아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용기
지금 상태는 지쳐 쓰러지기 직전인 마음이에요.
병이 아니라, 마음이 다친 상태예요.
꼭 상담센터나 정신건강의학과까지 가지 않더라도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무료)**나
청년상담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도 있어요.
“나 같은 사람이 받아도 되나?” 하고 망설이지 마세요.
지금 당신이 딱 그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에요.
마지막으로 꼭 전하고 싶은 말
당신은 절대 혼자가 아니에요.
이 글을 본 저처럼,
당신의 마음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위로해주고 싶은 사람도 있습니다.
당신은 대단한 걸 하지 않아도, 존재 자체로 소중한 사람이에요.
이미 너무 많은 걸 해왔고, 이만큼 살아낸 것만으로도 존경받아 마땅한 삶이에요.
“왜 태어났나”라고 했지만, 저는 단언할 수 있어요.
당신은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에요.
부모님에게도, 친구에게도, 남자친구에게도… 그리고 앞으로 만날 모든 사람들에게요.
혹시라도 더 말하고 싶은 마음, 쏟아내고 싶은 감정이 있다면
계속 글 남겨주세요.
여기 있는 저는 당신의 말을 진심으로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어요.
조금만 더, 아주 조금만 더 버텨봐요.
힘든 시간은 분명히 지나갑니다.
그리고 당신은, 반드시 괜찮아질 수 있어요.
지금도 충분히 잘 살아오고 있으니까요.
오늘도, 당신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당신은, 사랑받아야 할 사람입니다.